위로 / 전재복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위로 / 전재복

봄비전재복 0 398
저자 : 전재복     시집명 : 연지당 사람들
출판(발표)연도 : 2016     출판사 : 창조문예사
* 위로  / 전재복



  뒤꼭지에 눈이 없어서
  웃는 얼굴 뒤에 숨은
  슬픔을 보지 못 한다

  고개 돌리지 않아도
  뒤를 볼 수만 있다면
  허세 뒤에 숨어
  벌벌 떠는 나약함을 불러내어
  괜찮다 괜찮다 토닥여 줄 텐데

  화장을 지우듯
  하루를 접는 시간
  두덕두덕 걸쳐 입은
  무거운 껍질을 벗으며
  비로소
  힘들었을 사지를 편다

  살아간다는 것은
  날마다 갑옷을 포개 입는 일
  방패를 닦고
  화살촉을 가는 일
  누군가의 가슴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고
  되돌아온 화살에 상처를 입는 일

  팔을 두 배쯤 늘릴 수만 있다면
  가만히 등 뒤로 두 팔을 돌려
  어머니가 했던 것처럼
  하염없이
  쓸쓸하고 지친 등을 쓰다듬어 주리
  설움이 녹을 때까지 쓰다듬어 주리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