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열쇠 / 전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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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열쇠 / 전재복

봄비전재복 0 382
저자 : 전재복     시집명 : 연지당 사람들
출판(발표)연도 : 2016     출판사 : 창조문예사
* 잃어버린 열쇠 / 전재복



    애쓰지 말자
    넘지 못 할
    벽으로 서 있는 너

    굳게 틀어 쥔 자물통 앞에서
    기억도 아득하게
    은하물에 빠뜨린 은빛 열쇠를
    떠올리다니

    풀려버린 시간의 얼레는
    덤불에 던져지고
    얼기설기 엉킨 몸에
    가시는 웃자라는데

    가당찮은 기대 때문에
    또 무너져 아프지 말자
    무겁게 가라앉아 녹슬어 갈
    잃어버린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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