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패門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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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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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門牌

윤용기 0 311
저자 : 윤용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     출판사 :
문패門牌

거음께 오래 된 이름위에 거미줄이 듬성듬섬 집을 지었다.
주인 없는 쓰러진 집에 덩그런이 아버지의 문패가 걸려있다.
35년 전에 돌아가신 그 함자 아버지의 문패
고향은 있었으나 이미 떠난 지 오래되었고
아버지 떠난 지 35년 어머니 떠난 지 20년이라
이미 남의 땅이 되고 남의 집이 되어 버린 무성한 잡초가
우거진 폐가에 매달린 문패 <尹且範>
아버지가 살고 간 세월 만큼이나 나도 그만치 달려 온 세월
그 문패 없이 떠도는 내 영혼의 깃발은 오늘도 바람에 나부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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