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리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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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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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리고 바람

곽상희 0 424
저자 : 곽상희     시집명 : 사막에서 온 푸른 엽서
출판(발표)연도 : 2019     출판사 : 시와 시학사
나, 그리고 바람
                                                        곽상희



그때 에베레스 산 높이 지상의 꽃을 위해 바위에는
비가 내리고 사막의 바위는 가슴을 열고,
그래, 우리에겐 이제 시간의 궤도는 전연스럽지 않아,
그러나 바위가 꽃이 되고 별이 되기까지
내 사랑, 너와 나는 천만세월 기다리고, 기다리고
이제야 알았는지,
시간이 헤아릴 수 없이 가고 있는 공간에서


지금도 우린 엎드려 가고 있어,
네가 나를 따라오는 길은 너무 힘들고
느려,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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