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인생 20년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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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0 05:07
저자 : 이은경((일해윤)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
출판사 : ?
아버지, 아버지, 불초한 이 여식을 용서하여 주소서. 너거 어마이 말 듣지 말랬는데. 그만 듣다가 아리 되었어요.아버지, 아버지 말은 출세하기 좋은 말들. 나는 아직 애교가 없어요. 그런 여자애들은 이미 출세했어요. 어제 저녁에는 울 오마니 동무 거의 반년만에 집에 와 기막히게 같이 성당가자는 거예요. 동네가 시끄럽게. 바이새이말은 안 믿어요. 아버지, 난 저 그 할망이 정말 소름 돋아요, 여기 저기서 말이 변해서. 20대에는 그 짓 춤추다가 억울하게 무당소리도 많이 들었지만, 이제 n60이 다 되어가요. 도심 거리에는 수상한 연두 빛 잎사귀들 싱싱하게 돋아나고 이 나무는 죄를 짓고 말거예요. “아버지, 아버지, 이 개자식. 어찌하라고 저런 지 아버지 버리고 돈 찾아 온 북한 가시나와 결혼해? 내가 무슨 죄가 있었기에.내 인생 보상받아야 해. 나도 살고 싶어.왼디리를 주무른다. 너무 혈압 올리지마. 살아야지. 바람이 분다. 선풍기 바람이.갈아엎어야지! 언젠가는. 이 어두운 남쪽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