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노래
박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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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8 09:06
저자 : 박인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6.18
출판사 :
여름의 노래
태평양 푸른 색깔이 모두 강산에 모였다.
바닷물을 산천에 퍼부은 듯
산마다 푸른 파도가 바람결에 출렁이고
들판에는 풀잎들이 새파랗게 일어서니
푸른 희망과 환희가 용솟음친다.
푸른 제복의 행군(行軍) 병사들 같이
늘어선 가로수 행렬은 늠름하고
해맑게 재잘거리는 유치원 아이들처럼
눈길 닿는 곳마다 잡화들이 피어나
세상은 온통 아름다움을 합창한다.
숲에서 일어나는 바람은 향기롭고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유쾌하다.
하늘을 높이 나는 새들은 신바람이 났고
숲에서 뛰는 산 노루 떼도 즐겁다.
산천은 온통 청년의 심장처럼 뜨겁다.
만취된 취객처럼 여름에 취한 나는
뇌성에 쏟아지는 된 소낙비를 맞으며
잡목 우거진 숲을 걸어도 싫지 않다.
황엽(黃葉) 모두 떨어져 앙상했던
지난 가을의 기억이 서글퍼서다.
산과 들이여 늙지 말거라. 이 빛깔 이대로
하루라도 더 푸른빛으로 머무르라.
늙는다는 것이 얼마나 서러우면
푸른 계절의 길을 막으며 이렇게 외칠까.
여름을 위하여 태양아 너도 그 자리에 서거라.
2019.6.18
태평양 푸른 색깔이 모두 강산에 모였다.
바닷물을 산천에 퍼부은 듯
산마다 푸른 파도가 바람결에 출렁이고
들판에는 풀잎들이 새파랗게 일어서니
푸른 희망과 환희가 용솟음친다.
푸른 제복의 행군(行軍) 병사들 같이
늘어선 가로수 행렬은 늠름하고
해맑게 재잘거리는 유치원 아이들처럼
눈길 닿는 곳마다 잡화들이 피어나
세상은 온통 아름다움을 합창한다.
숲에서 일어나는 바람은 향기롭고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유쾌하다.
하늘을 높이 나는 새들은 신바람이 났고
숲에서 뛰는 산 노루 떼도 즐겁다.
산천은 온통 청년의 심장처럼 뜨겁다.
만취된 취객처럼 여름에 취한 나는
뇌성에 쏟아지는 된 소낙비를 맞으며
잡목 우거진 숲을 걸어도 싫지 않다.
황엽(黃葉) 모두 떨어져 앙상했던
지난 가을의 기억이 서글퍼서다.
산과 들이여 늙지 말거라. 이 빛깔 이대로
하루라도 더 푸른빛으로 머무르라.
늙는다는 것이 얼마나 서러우면
푸른 계절의 길을 막으며 이렇게 외칠까.
여름을 위하여 태양아 너도 그 자리에 서거라.
2019.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