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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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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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

이재봉 0 970
저자 : 이재봉     시집명 : 지구의 아침
출판(발표)연도 : 2023     출판사 : 부크크
중복 / 이재봉

친구들과 동구 밖에서 술래잡기를 하고 있는데 해저문 하늘에
붉은 별이 떠올랐습니다 옆에 있던 친구가 혼불(魂)이라며 사람
이 죽으면 혼이 몸에서 빠져나와 하늘로 올라간다고 했습니다
공연히 오싹하며 혼불을 바라보고 있는데 건너편 밭두렁에서
어른들이 화톳불에 개를 그슬리고 있었습니다 벌겋게 타오르는
불기운이 내 머리에도 번져 오글오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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