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너무 깊다
박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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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6 08:19
저자 : 박후식
시집명 : 그녀의 집에는
출판(발표)연도 : 2008
출판사 : 한국문연
산이 너무 깊다/박후식
눈을 흐르는 것은 산이 아니라 산의 깊이이다
산에 올라 산을 보면 산은 벌써 멀리 가 있다
눈 안에 산을 넣고 비상하는 바람은 언제 보아도 눈이 가늘고 높다
지금 눈을 흐르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바람의 시원이다
그래서 산은 강보다 많은 눈물을 담고 있다
가슴에 무거운 업보를 잉태하고
밤이면 모성으로 흐르는 저 준엄한 나부낌은
끝내는 어머니의 어머니 같아서
말이 아닌 눈으로 말하고 눈의 수화로 암시한다
간밤에 해산한 봉우리와 골짜기와 피 묻은 나무들을 밀어내고
산은 육중한 모습으로 아침을 맞고 있다
.
눈을 흐르는 것은 산이 아니라 산의 깊이이다
산에 올라 산을 보면 산은 벌써 멀리 가 있다
눈 안에 산을 넣고 비상하는 바람은 언제 보아도 눈이 가늘고 높다
지금 눈을 흐르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바람의 시원이다
그래서 산은 강보다 많은 눈물을 담고 있다
가슴에 무거운 업보를 잉태하고
밤이면 모성으로 흐르는 저 준엄한 나부낌은
끝내는 어머니의 어머니 같아서
말이 아닌 눈으로 말하고 눈의 수화로 암시한다
간밤에 해산한 봉우리와 골짜기와 피 묻은 나무들을 밀어내고
산은 육중한 모습으로 아침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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