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너무 깊다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산이 너무 깊다

박후식 0 526
저자 : 박후식     시집명 : 그녀의 집에는
출판(발표)연도 : 2008     출판사 : 한국문연
산이 너무 깊다/박후식   
 

눈을 흐르는 것은 산이 아니라 산의 깊이이다
산에 올라 산을 보면 산은 벌써 멀리 가 있다
눈 안에 산을 넣고 비상하는 바람은 언제 보아도 눈이 가늘고 높다
지금 눈을 흐르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바람의 시원이다
그래서 산은 강보다 많은 눈물을 담고 있다
가슴에 무거운 업보를 잉태하고
밤이면 모성으로 흐르는 저 준엄한 나부낌은
끝내는 어머니의 어머니 같아서
말이 아닌 눈으로 말하고 눈의 수화로 암시한다
간밤에 해산한 봉우리와 골짜기와 피 묻은 나무들을 밀어내고
산은 육중한 모습으로 아침을 맞고 있다

.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