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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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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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점

민경대 0 417
저자 : 민경대     시집명 : 347-1
출판(발표)연도 : 2020     출판사 : 시공장
어느 시점

오늘은 경포바다에도 안목바다에도
사람들이 달무리처럼 바다를 걷거나
달리거나 아무런 기색도 없이 처량한 소리도 없이
바다 골목을 배회하지만 누구 하나
교통 순경도 없이 바다에는 내가 보아도 이상한
죽음의 그림자들이 우리들을 잡아 고기처럼 잡아
올려들려고 하지만
나는 아직은 갈 수도 가지 않을 수도 없는 심연속으로  달려가다
누구 한 사람 나를 맞이하거나 거친 파도를 막을 사람은  없다
종일 바다에는 해가 들어와 발목을 바다 깊숙히 집어 넣고
갈치 떼들이 숨을 쉬며 겨우  산소만 들이키고 보랏빛 하늘을 한번
처다보는 듯 마는듯 그냥 지나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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