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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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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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

목필균 0 351
저자 : 목필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     출판사 :
내 이름

 

                                                                            목필균





약속 없이 때어난 이승에

출생신고에 적힌 이름 석 자가 나라는

약속을 평생 지키고 산다



누구라도 살기 어려운 전쟁 끝에

한 필 다 짠 광목처럼

더 이상 자식은 낳지 말자는

어머니  소망을 담은 이름 필균



뼈대 있는 양반집이라고

항렬 “균”자를 넣었으니

줄곧 듣는 남자 이름 같다는 말



인터넷 바다를 떠도는 내 이름 석 자

나를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거의

남자인 줄 알았다고 말한다



믿고 싶지는 않지만 내가 쓰는 시 속에도

남성이 숨어 있었는지

시를 보고 여자 시인일 거라고

눈치챈 독자는 없으니

이름이 시를 지배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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