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봄 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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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봄 비는

고은영 0 363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저 봄 비는 / (宵火)고은영


제법 꽤 많은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리자 도로들은 구석구석
환희의 열악에 빠져 수런거렸다
메말랐던 얼굴이 번들거리는
형형색색 오색의 치장을 하고
여과 없이 질주하는 자동차 불빛들을
화대도 안 받고 반가워라 받아 드린다

이 도로 위에 근 4개월을
운전대를 잡고 헤집고 다녔어도
저 너머 모퉁이 건널 목에선
늘 붉은 신호등에 걸렸다
딱 한번 푸른 신호등을 만났을 때
거침없이 행복한 액셀을 밟았었다

걸림 없이 쾌속으로 도로를 질주하는 것만큼이나
인생도 쭉쭉 뻗어나가는 일이라면
삶은 어쩌면 무미건조하고 재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최선을 다하여도 때로 최후의 나락에서
벼랑을 밟는 위태로운 삶으로 겉도는 인생

궁극적인 해결도 없이 생은 마치 엉킨 실타래처럼
억지를 부린다고 풀리는 게 아님을 알기에
답답함에 그저 울고 싶을 때가 있는 법이다
봄은 무르익는데
순환의 거역도 없이 봄은 잘만 무르익는데
어느 하늘에 가서 나는 굽이쳐야 하는가

비는 멈추지 않고 새벽까지도 내리고 있다
열어 놓은 창문으로 빗소리가 안부를 묻는다

" 인제 그만 모든 걸 놓아 버려요 봄이 왔잖아요 "

200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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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