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여는 두물머리 강가에는
고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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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7 21:17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봄을 여는 두물머리 강가에는 / (宵火)고은영
천상을 꿈꾸던 신화가 목젖에 걸려
가래톳 끓는 소리로 추위를 앓는 겨울에는
종이 학이 푸드덕 날아와 앉는 두물머리 강가에
사위어가는 황혼의 긴 실루엣이 붉게 붉게 타들어갔다
산 봉우리들을 물고 늘어져 강변에 흐느적
지친 날개로 날아오르는 머리가 둘 달린 공명조
선과 악이 공존하는 가슴을 후비며
질투에 눈멀어 독을 먹은 주검과 삶이 공존하는 경계
푸른 봄이 언 듯 들어선 두물머리엔 해가 동쪽으로 진다
찬란한 빛살로 사랑을 부르는 비익조
봉황이 금빛 머금고 오르는 하늘에
발자국도 없이 외로움을 타고 흐르는 황홀경
달마는 서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가고
두물머리 해는 동쪽을 고집하며 뉘엿뉘엿 드러누웠다
20090308
천상을 꿈꾸던 신화가 목젖에 걸려
가래톳 끓는 소리로 추위를 앓는 겨울에는
종이 학이 푸드덕 날아와 앉는 두물머리 강가에
사위어가는 황혼의 긴 실루엣이 붉게 붉게 타들어갔다
산 봉우리들을 물고 늘어져 강변에 흐느적
지친 날개로 날아오르는 머리가 둘 달린 공명조
선과 악이 공존하는 가슴을 후비며
질투에 눈멀어 독을 먹은 주검과 삶이 공존하는 경계
푸른 봄이 언 듯 들어선 두물머리엔 해가 동쪽으로 진다
찬란한 빛살로 사랑을 부르는 비익조
봉황이 금빛 머금고 오르는 하늘에
발자국도 없이 외로움을 타고 흐르는 황홀경
달마는 서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가고
두물머리 해는 동쪽을 고집하며 뉘엿뉘엿 드러누웠다
2009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