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여는 두물머리 강가에는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봄을 여는 두물머리 강가에는

고은영 0 356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봄을 여는 두물머리 강가에는 / (宵火)고은영


천상을 꿈꾸던 신화가 목젖에 걸려
가래톳 끓는 소리로 추위를 앓는 겨울에는
종이 학이 푸드덕 날아와 앉는 두물머리 강가에
사위어가는 황혼의 긴 실루엣이 붉게 붉게 타들어갔다

산 봉우리들을 물고 늘어져 강변에 흐느적
지친 날개로 날아오르는 머리가 둘 달린 공명조
선과 악이 공존하는 가슴을 후비며
질투에 눈멀어 독을 먹은 주검과 삶이 공존하는 경계
푸른 봄이 언 듯 들어선 두물머리엔 해가 동쪽으로 진다

찬란한 빛살로 사랑을 부르는 비익조
봉황이 금빛 머금고 오르는 하늘에
발자국도 없이 외로움을 타고 흐르는 황홀경
달마는 서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가고
두물머리 해는 동쪽을 고집하며 뉘엿뉘엿 드러누웠다

20090308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