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봄이 와도/김용호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꽃 피는 봄이 와도/김용호

김용호 0 308
저자 : 김용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꽃 피는 봄이 와도

김용호

첨부이미지 첨부이미지

머리와 가슴은 있어도
생기와 영혼이 없어
더 아름다운 삶을 추구할 줄 모르는
허수아비 같은
삶은 살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찬바람을 가려주지 못하는
남루한 구겨진 옷 입고 살지라도
탁구공 눈깔이라 지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도 감탄할 줄 모르고
슬픔에 잠겼을 때 눈물 흘릴 줄도 모르고
허수아비 같이 앞을 내다 볼 줄 모르는
소경의 삶은 살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입이 있어도
매직으로 그려진 입이라
한평생 기도한번 하지 않고
뭐하나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허수아비 같이
말 못하는 벙어리로
한심한 삶을 살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팔이 있어도 누구하나
안아 줄 수 없는
인정머리가 손톱만큼도 없는
빳빳한 팔을 가진 등신으로 존재하는
허수아비를 꼭 빼 닮은
삶은 살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가랑이도 없는 외다리로
들녘 언덕배기 딛고 서 있는
외로운 허수아비는
꽃 피는 봄이 와도
꽃향기와 온화함이 펼쳐진 아름다운 세상을
탐닉과 만끽 할 줄 모릅니다.
허수아비 같이 정신적인 외다리
삶은 살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김용호
1959년 전북 진안 출생
학력 : 초등학교 3년 자퇴
2014년 문예춘추를 통해 등단
진안문인협회 : 이사
文藝春秋 : 이사
한국문인협회 : 회원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