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눈을 바라보며
나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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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8 09:44
저자 : 나상국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2.19
출판사 :
오는 눈을 바라보며
초암 나 상국
새벽 4시쯤이었을게다
밤새도록
나무며
산
가로등 불빛이
추운 겨울비에
오돌돌 떨면서 흠뻑 비를 맞더니
젖은 몸 감싸주려는 듯
솜털 같은 함박눈이
어둠을 하얗게 지우며
여기저기 내린다
비 내리고 나서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유난히도
비를 좋아하고
눈을 좋아했던
그녀를 떠올려 본다
저 함박눈처럼
해맑던 그녀의 웃음소리가
돌연
눈꽃으로 방긋방긋 피어나
나를 향해
쭉 쭉 날아든다
초암 나 상국
새벽 4시쯤이었을게다
밤새도록
나무며
산
가로등 불빛이
추운 겨울비에
오돌돌 떨면서 흠뻑 비를 맞더니
젖은 몸 감싸주려는 듯
솜털 같은 함박눈이
어둠을 하얗게 지우며
여기저기 내린다
비 내리고 나서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유난히도
비를 좋아하고
눈을 좋아했던
그녀를 떠올려 본다
저 함박눈처럼
해맑던 그녀의 웃음소리가
돌연
눈꽃으로 방긋방긋 피어나
나를 향해
쭉 쭉 날아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