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눈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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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눈을 바라보며

나상국 0 378
저자 : 나상국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2.19     출판사 :
오는 눈을 바라보며

          초암 나 상국


새벽 4시쯤이었을게다

밤새도록

나무며



가로등 불빛이

추운 겨울비에

오돌돌 떨면서 흠뻑 비를 맞더니

젖은 몸 감싸주려는 듯

솜털 같은 함박눈이

어둠을 하얗게 지우며

여기저기 내린다

비 내리고 나서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유난히도

비를 좋아하고

눈을 좋아했던

그녀를 떠올려 본다

저 함박눈처럼

해맑던 그녀의 웃음소리가

돌연

눈꽃으로 방긋방긋 피어나

나를 향해

쭉 쭉 날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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