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김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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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김용호

김용호 0 394
저자 : 김용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행복

김용호

그제는
고샅길 옆 작은 논배미에
수북히 쌓인 흰 눈 위에
하트 두 개를 그려 놓았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보고
기뻐했습니다.
내 작은 정성을 보여준 것이
대단한 것 같아 너무 행복했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어제는 마당과 고샅길에
수북히 쌓인 흰 눈을 치웠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사뿐 사뿐 걸으며
"눈 치우면서 고생했겠네
고맙고 감사해요."라고 했어요.
이 말을 듣고
저는 너무 행복했어요.

오늘은 외출하고 오는 길에
꽃집에 들려
떨어서 싸게 파는 장미 꽃
한 다발을 사왔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꽃병에 담아 식탁 위에 올려놓고
우리 둘은 턱에 팔을 괴고
창가로 하얀 눈이 나리는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면서
진한 행복을 맛보았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한 일이
내게 큰 행복임을 실감했어요.
날마다
세상사람들이 나처럼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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