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의 문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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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문지기

이향아 0 296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온유에게
출판(발표)연도 : 2014     출판사 : 시와시학
변방의 문지기/이향아



이름을 물으면서

쓰다듬듯 하나씩 그 이름을 외우면서

천천히 숲길을 걸었습니다

나무들은 정정한 두 팔로 창공을 받들고

열손가락 양산처럼 펼치고 섰습니다



이불 속에 다리 뻗듯 뿌리를 얽으면서

마음 놓고 어우러져 울울하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새 소원 하나 빌었습니다

맑은 영혼 하나만 좋이 지켜서

나무 나라 변방의 문지기가 되게 하소서



평생을 선 채로 잠든다 해도

말없이 기다려 순명하는 나무,

오로지 나무만 되게 하소서



잎사귀가 흔들리면 초록 종이 울리고

최초의 허락처럼 퍼지는 코러스가

내 가슴 과녁 깊은 안창까지

막힐 듯 뚫릴 듯 소용돌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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