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계속 그렇게 - 풍자문학
임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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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6 13:15
저자 : 임영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8
출판사 :
그래 계속 그렇게
어느새 대강 비슷해졌어
나라를 좀먹는 잡배들이나
성감대만 더듬는 글쟁이들이나
가볍게 얄팍하게 저급하게
올망종말 꼬리만 쫓다보면
분명 막다른 길이 보일거야
토설할 꺼리가 마땅치 않을 땐
차라리 군불이나 지필 것이지
어찌 그리들 나서고 나불대는지
별로 짜릿하지도 않은데
왜 자꾸 되새김하는지
독불로 지저귀는 사이비나
저 혼자 우뚝 버티는 모리배나
얼마나 오래들 가겠어
대충 둘러봐도 한 십년쯤이더라고
그래 어느새 닮아버렸어
게다가 욕심이 차 뿌듯했겠지
목소리 큰 자들만 따라다니고
현란한 조명만 밝히더니
모두가 고만고만해져버렸어
그리고 그렇게 대충 지내다보면
낯 뜨거운 허울만 남을 거야
역사의 부스러기가 되었거나
수치스러운 밑창만 보게 될 거야
그래 계속 그렇게 쭈욱
가볍게 얄팍하게 저급하게
졸졸 흐르다보면 어김없이
그 때가 찾아올 거야
풍자문학.2009.봄호
어느새 대강 비슷해졌어
나라를 좀먹는 잡배들이나
성감대만 더듬는 글쟁이들이나
가볍게 얄팍하게 저급하게
올망종말 꼬리만 쫓다보면
분명 막다른 길이 보일거야
토설할 꺼리가 마땅치 않을 땐
차라리 군불이나 지필 것이지
어찌 그리들 나서고 나불대는지
별로 짜릿하지도 않은데
왜 자꾸 되새김하는지
독불로 지저귀는 사이비나
저 혼자 우뚝 버티는 모리배나
얼마나 오래들 가겠어
대충 둘러봐도 한 십년쯤이더라고
그래 어느새 닮아버렸어
게다가 욕심이 차 뿌듯했겠지
목소리 큰 자들만 따라다니고
현란한 조명만 밝히더니
모두가 고만고만해져버렸어
그리고 그렇게 대충 지내다보면
낯 뜨거운 허울만 남을 거야
역사의 부스러기가 되었거나
수치스러운 밑창만 보게 될 거야
그래 계속 그렇게 쭈욱
가볍게 얄팍하게 저급하게
졸졸 흐르다보면 어김없이
그 때가 찾아올 거야
풍자문학.2009.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