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던 길 멈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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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던 길 멈추고

나상국 0 404
저자 : 나상국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2.28     출판사 :
가던 길 멈추고

    초암 나 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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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 시간을 더해도

부족한 요즘

짧아진 하루 해를 등지고

어둠이 내리는 거리 위로

옷깃을 여미는 스산한 바람이 분다

해거름 녘 다 비워내지 못한 마음

뒤로하며

종종걸음질 치던

그 마음은 오간데 없고

허겁지겁 몽당 거리던

버거웠던 삶의 테두리에

빗금 하나 긋는다

가던 길 멈추고

뒤돌아 서서

걸어온 길 되짚어 보며

나아갈 길을

더듬어 보아도 좋을 것 같은

시간에 자문자답을 해본다

잘 살아왔는지

잘 살고 있는지

힘들어도 오늘 같이만

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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