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
나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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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3 05:11
저자 : 나상국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3.3
출판사 :
달맞이꽃
초암 나 상국
출출한 배를 뭐로 채울까
고민을 하다가
물을 올려놓았는데
전화가 왔다
친구에게서
달맞이꽃 뿌리를 아냐며
약초에 대해서 잘 아니
모르지 않을 것 같다며
고향 강가에서
늦은 밤 하굣길에
달맞이하며
어두운 밤 불 밝혀 주던 꽃이
달맞이꽃 아니냐고
"그래 맞다, 그 노란 꽃이 달맞이꽃이 맞다"
그 강둑에 널린 게 달맞이 꽃이었지
남들은 흔하디 흔해서
거들떠보지도 안 했는데
경우 엄마가 달맞이꽃 씨앗을
해마다 채취해서
고가에 기름집에 내다 팔았었지
달맞이 유가 비싸거든
"그런데 달맞이꽃 뿌리를
이 겨울에 왜?"
"응 달맞이 뿌리가 고혈압과 감기 기관지에
좋다고 나오더라고
그래서 캐러 갈까 하고"
"그러면 내일 집으로 와라
주소 찍어줄게
같이 가자, 조금 캐줄게"
"Ok"
퉁퉁 불은 라면 국물은
달맞이 하려고
다 졸고
둥근달이 노랗게 떠 있다
초암 나 상국
출출한 배를 뭐로 채울까
고민을 하다가
물을 올려놓았는데
전화가 왔다
친구에게서
달맞이꽃 뿌리를 아냐며
약초에 대해서 잘 아니
모르지 않을 것 같다며
고향 강가에서
늦은 밤 하굣길에
달맞이하며
어두운 밤 불 밝혀 주던 꽃이
달맞이꽃 아니냐고
"그래 맞다, 그 노란 꽃이 달맞이꽃이 맞다"
그 강둑에 널린 게 달맞이 꽃이었지
남들은 흔하디 흔해서
거들떠보지도 안 했는데
경우 엄마가 달맞이꽃 씨앗을
해마다 채취해서
고가에 기름집에 내다 팔았었지
달맞이 유가 비싸거든
"그런데 달맞이꽃 뿌리를
이 겨울에 왜?"
"응 달맞이 뿌리가 고혈압과 감기 기관지에
좋다고 나오더라고
그래서 캐러 갈까 하고"
"그러면 내일 집으로 와라
주소 찍어줄게
같이 가자, 조금 캐줄게"
"Ok"
퉁퉁 불은 라면 국물은
달맞이 하려고
다 졸고
둥근달이 노랗게 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