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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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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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날에는

나상국 0 597
저자 : 나상국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3.6     출판사 :
흐린날에

        초암 나 상국

길을 나서려다가
하루를 망설여본다
우중충 함에
게으름이 발 하나를
무겁게 얹는다
바람도 심란한 지
산넘어 온 바람과
들판에서 놀던 바람이
맞붙어
제멋대로 살풀이를 한다
나무 사이를 비집고 떠오른 해도
지팡이를 힘겹게 짚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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