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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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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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담습니다

김동기 0 261
저자 : 김동기     시집명 : 미출간
출판(발표)연도 : 2020     출판사 : 미선정
봄을 담습니다


사람들이 저마다
바람과
빛과
온기를 떠 담습니다

새봄을
피아노 건반 위에
얹어봅니다
종달새가 지줄 대고
병아리 강아지 송아지
그것들 언어들이 있습니다
나비와 개미
춤사위도 있습니다

창 밖에서
흐르는 물에다
묵은 죄 씻어내며
花谷洞의
봄을 정성껏 담았습니다
씨앗도 떡잎도 따서
공손히 담았습니다

늦기 전에
눈으로
아니 무릎으로 가슴으로
다줄기 햇살 주섬주섬
퍼 담았습니다
꽃바람 봄안개
이슬비도 가랑비도 떠다
담았습니다

나는
그대 무릎에 앉아서
모셔다 놓은
생의 찬미 듣습니다
손끝 떨림으로

봄을 어루만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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