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굽는 제빵공장장 취임사 / 남시호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봄을 굽는 제빵공장장 취임사 / 남시호

남시호 0 399
저자 : 남시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9     출판사 :
봄을 굽는 제빵공장장 취임사 / 남시호      

                           
별명이 부지런 병에 걸린
봄이라면 어떨런지

꽁꽁 얼어붙은 매서운 빵틀에
본인이 구워내는 창조의 맛은
누구나 눈맛 다시는
새내기 빵으로 구우리다

우선
하늘 저 켠 구김살 없는 햇살 불러
흙에 붙은 추위 털어내고
정겨운 보슬비 구슬러
전래되는  재료를
우주의 손맛으로 반죽하리다

성 다른 풀잎들을 구워내고
들불처럼 피어오르는 꽃을 구운 곳에
살아 숨 쉬는 고전음악 흩뿌려
맷골 새들 입맛으로 간을 맞추리다

저는 병에 걸리지 않았으나
당신을 향한 부지런 병에 드나들 뿐
겨우 네 당신이 갈급하던 그리운 살맛을
서정성으로 구워 드리리

추운 곳 발가벗겨 온정을 앉히려는
외로운  이 봄은
가식이 든 조미료는 뿌리치고
두근대는 전설로 당신을 향해
갓 구워내는 빵 굽기 직을
감히 수락하리다

본 공장장은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