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이 떠오르지 않는 밤
나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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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8 20:07
저자 : 나상국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3.18
출판사 :
시상이 떠오르지 않는 밤
詩 草岩 나상국
달빛이 풀숲에 쪼그려 앉아
풀벌레 울음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이던 밤
잠결에 무언가 떠 오르는듯한
시상이 있어서
덜 깬 눈을 비벼 앉은 밤
바스락대는 소리에 놀란
풀벌레 울음을 그치고
쪼그려 앉았던 달빛
황급히 일어나 가던 길을 재촉해 간다
손에 잡힐듯 잡힐듯
잡히지 않는 시상
상념은 유리창 밖을 들락거리며
점점 맑아지는데
덜 깬 졸음을 한움큼 매달은 눈은
왜 자꾸만 가라앉는지
밤은 깊어가고
별들의 수다스러운 걸음도
점점 더 새벽을 향해 줄달음질 쳐 가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아도
한번 물러난 시상은 좀처럼
돌아 올 줄을 모르고
떠오르지 않는 시상을 붙잡고
온밤을 서성거린다
하얀 도화지를 펼쳐 들고서
詩 草岩 나상국
달빛이 풀숲에 쪼그려 앉아
풀벌레 울음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이던 밤
잠결에 무언가 떠 오르는듯한
시상이 있어서
덜 깬 눈을 비벼 앉은 밤
바스락대는 소리에 놀란
풀벌레 울음을 그치고
쪼그려 앉았던 달빛
황급히 일어나 가던 길을 재촉해 간다
손에 잡힐듯 잡힐듯
잡히지 않는 시상
상념은 유리창 밖을 들락거리며
점점 맑아지는데
덜 깬 졸음을 한움큼 매달은 눈은
왜 자꾸만 가라앉는지
밤은 깊어가고
별들의 수다스러운 걸음도
점점 더 새벽을 향해 줄달음질 쳐 가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아도
한번 물러난 시상은 좀처럼
돌아 올 줄을 모르고
떠오르지 않는 시상을 붙잡고
온밤을 서성거린다
하얀 도화지를 펼쳐 들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