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이 떠오르지 않는 밤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시상이 떠오르지 않는 밤

나상국 0 294
저자 : 나상국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3.18     출판사 :
시상이 떠오르지 않는 밤

 

                               詩 草岩 나상국

 

달빛이 풀숲에 쪼그려 앉아

풀벌레 울음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이던 밤

잠결에 무언가 떠 오르는듯한

시상이 있어서

덜 깬 눈을 비벼 앉은 밤

 

바스락대는 소리에 놀란

풀벌레 울음을 그치고

쪼그려 앉았던 달빛

황급히 일어나 가던 길을 재촉해 간다

 

손에 잡힐듯 잡힐듯

잡히지 않는 시상

상념은 유리창 밖을 들락거리며

점점 맑아지는데

덜 깬 졸음을 한움큼 매달은 눈은

왜 자꾸만 가라앉는지

 

밤은 깊어가고

별들의 수다스러운 걸음도

점점 더 새벽을 향해 줄달음질 쳐 가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아도

한번 물러난 시상은 좀처럼

돌아 올 줄을 모르고

떠오르지 않는 시상을 붙잡고

온밤을 서성거린다

하얀 도화지를 펼쳐 들고서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