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바람
고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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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9 08:43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꽃 바람 / (宵火)고은영
저 화사한 꽃등에 내 가슴이 탄다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면 내가 흔들린다
윤중로엔 벚꽃 축제가 한창이고
이 환한 대낮에 꽃불을 켠 어디나 봄날이라네
형체도 없이 부서진 나의 꿈은
어디로 흘러간 것이며
또 어디로 정처없이 걷는 것이냐
한 치 앞도 모르는 삶의 미로를 굽이치다가
더욱 쓸쓸해지는 시간
행복한 전주곡에 눈물 머금은 꽃들은
거리마다 혼불을 내걸었구나
비관적인 관점에서 비스듬히 누운 진부한 삶은
뼈 마디조차 시린 법
아침엔 또 얼마나 많은 양의
식은땀을 흘려야 하는 것이냐
총명했던 눈동자도 누렇게 뜨고
낮달처럼 투명한 슬픔의 사월
갈 길을 몰라도 걸어가야 만 할 인생
정착지가 없어도 걸어가야만 할 인생
목적이 없으니 어떤 수단도
비굴 질 일이 없어 좋다마는
꽃 바람 한철 여기저기 행복한 비명에
내가 거꾸러지는구나
20090407
저 화사한 꽃등에 내 가슴이 탄다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면 내가 흔들린다
윤중로엔 벚꽃 축제가 한창이고
이 환한 대낮에 꽃불을 켠 어디나 봄날이라네
형체도 없이 부서진 나의 꿈은
어디로 흘러간 것이며
또 어디로 정처없이 걷는 것이냐
한 치 앞도 모르는 삶의 미로를 굽이치다가
더욱 쓸쓸해지는 시간
행복한 전주곡에 눈물 머금은 꽃들은
거리마다 혼불을 내걸었구나
비관적인 관점에서 비스듬히 누운 진부한 삶은
뼈 마디조차 시린 법
아침엔 또 얼마나 많은 양의
식은땀을 흘려야 하는 것이냐
총명했던 눈동자도 누렇게 뜨고
낮달처럼 투명한 슬픔의 사월
갈 길을 몰라도 걸어가야 만 할 인생
정착지가 없어도 걸어가야만 할 인생
목적이 없으니 어떤 수단도
비굴 질 일이 없어 좋다마는
꽃 바람 한철 여기저기 행복한 비명에
내가 거꾸러지는구나
2009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