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두봉의 누구 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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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두봉의 누구 묘지

뜨라레 0 277
저자 : 강희창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4     출판사 :
잠두봉蠶頭峰의 누구 묘지墓地

​              - 강희창

혈맥血脈 가지런히 내리뻗어
멀리 구름 밑에 금강錦江이 걸리면
이마에 구슬이 빛나는
뒤에는 산, 앞에는 좌에서 우로 냇물 흘러
금계錦鷄가 알을 품는다는 땅이란다​

누에 머리 자르면 재앙災殃든다고
소문의 진원지는 무덤이겠지
말은 안해도 다들 그러려니 하더라​

그래, 자르거라, 동강내거라
칼로 베어도 그리 벨까
혈은 버려도 맥은 사나니​

홍수로 강물 넘기던 정축년 여름
절토切土 공사장 인부 둘이 죽고서야
바쳐 올린 고사告祀 발이 선 줄 알더니
잠두봉 그늘이 닿는 곳이면
한 해에 두 명꼴로 제물祭物 가져가더만​

시원스레 새로 뻗은
대진 고속도로(그것도 혈맥이다) 위로
싸 짊어지고 내달리는
후손들 기다란 귀성행렬을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다
쌍분 따사로이 햇볕 받아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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