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스승은 바로 놈들이었다 / 박얼서
박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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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30 04:53
저자 : 박얼서
시집명 : 인생극장 길 따라 생각 따라
출판(발표)연도 : 2020
출판사 : 한국문학방송
우리에게 스승은 바로 놈들이었다 / 박얼서
긴 휴면을 털고 기억들 하나 둘 일어선다
번뜩이는 보화들이 우르르 쏟아진다
놈들의 성장모습이 담긴 추억들이다
미소로 번져가는
생생한 모습들이다
애틋한 장면들이다
추억의 낱장을 넘길 때마다
사진 속 영상은 작아도
기억은 천리만리다
행복의 샘물이 바다를 이룬다
놈들의 천진스러움이
단란한 가정을 장악하던 시절이었다
하룻밤 새에도
쑥쑥 자라던 시절이었다
오로지 놈들만이 철학이고 생활이고 신념이었지
놈들의 성장
밝고 튼실함이
내일의 분명한 목적이었고
오늘을 버티는 힘의 원천이었기에
놈들이야말로
시시각각 우리에게 삶을 가르친
참 스승이었다
웃고 까불고 떼쓰고
뒹굴다 다치고
깨지고 터지고
체벌로 울고
놈들은 우는데도, 우린 재밌고
그렇게
울음도 재밌던
시절이었다
놈들아
너희들이야말로
건강만큼은
우애만큼은
세상의 규범이 되어라
주체가 되어라.
긴 휴면을 털고 기억들 하나 둘 일어선다
번뜩이는 보화들이 우르르 쏟아진다
놈들의 성장모습이 담긴 추억들이다
미소로 번져가는
생생한 모습들이다
애틋한 장면들이다
추억의 낱장을 넘길 때마다
사진 속 영상은 작아도
기억은 천리만리다
행복의 샘물이 바다를 이룬다
놈들의 천진스러움이
단란한 가정을 장악하던 시절이었다
하룻밤 새에도
쑥쑥 자라던 시절이었다
오로지 놈들만이 철학이고 생활이고 신념이었지
놈들의 성장
밝고 튼실함이
내일의 분명한 목적이었고
오늘을 버티는 힘의 원천이었기에
놈들이야말로
시시각각 우리에게 삶을 가르친
참 스승이었다
웃고 까불고 떼쓰고
뒹굴다 다치고
깨지고 터지고
체벌로 울고
놈들은 우는데도, 우린 재밌고
그렇게
울음도 재밌던
시절이었다
놈들아
너희들이야말로
건강만큼은
우애만큼은
세상의 규범이 되어라
주체가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