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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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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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김귀녀 0 374
저자 : 김귀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     출판사 :
산길 - 김귀녀


나뭇잎 속을 헤치며 걸어갑니다.
바스락 거리다 날아가는
새들의 날개 짓 보며 걸어갑니다.
다래 숲이 우거진 숲으로 갑니다.
태초에 당신께서 선물하신 두 다리로
처음 보는 산길을 걸어갑니다.
당신의 목소리 들릴 것 같아
개울 건너 나뭇잎 사이
먼 하늘을 바라보며
귀를 기울이며 걸어갑니다.
다람쥐 한 마리 흘끗
나무둥치에 숨어들고
뒤 꽁지 치켜세우고 길을 걸어갑니다.
짝을 찾는 새들의
몸짓을 보며 산길을 갑니다.
무언으로 들려주는
태초의 당신
음성 듣고 싶어 산길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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