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 수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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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수채화

김덕성 0 447
저자 : 김덕성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 5. 26.     출판사 :
어느 봄날 수채화 / 정심 김덕성


봄비가 내렸다
요즘 자주 오는 봄비인데도
나뭇가지들이 초록빛을 띄우면서
생수 세례로 되살아난다

소프라노와 같은 새소리
알토 소리와 같이 흐르는 물소리
바람에 실려 오는 첼로 연주로
마지막 봄을 장식한다 

기적이 일어 난 듯
죽은 듯이 늘어졌던 만상(萬象)이
금방 생기를 얻어 푸르게 빛나며
온통 초록빛 세상 이룬다

바스락거리는 나뭇가지에서
살아 움직이는 근엄한 소리 들려오는
사랑의 그녀가 다가선 환희의 봄
일품의 수채화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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