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나무 아래서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대추나무 아래서

以柏 0 35
저자 : 최남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1     출판사 :
늦가을이 되자
 먼 산에서 흘러내린 단풍 물이
 대추나무 푸른 눈망울에 고였다.
바람이 잡아 흔들어대는 상강에 닿자
 눈동자는 등 모양으로 휘어지거니
 딸 낳자고 다섯째 배가 부르거니
 생이 보름달이 되거니 하다 보면
 양수가 차서 쏟아내어야 했다.
가만히 대추 알 속을 들여다보면
 애벌레가 군실군실 겨 다닌다.
쐐기에 쏘였다고 빨래터에 갔다가
 플라스틱 대야 물을 들쓰고
 널브러진 바닥에 닮은 살을 도려낸 땜질
 붉은 살점이 붙어서 따끔했던 눈동자가 있다.
부릅뜨고 태양을 향해
 백태가 사라지라고 감았다 떴다
 얼핏 뜬 눈에서 사라지던 푸른 웃음
 감은 눈에서 떨어지던 붉은 눈물
 흐르던 물은 잎이 지고 나서 다 증발하였다.
샘물 같던 눈물도 바라볼 눈망울이 없으니
 매달린 잎사귀가 거슬거슬하다.
단단했던 가을이 저무는 대추나무 아래서
 남몰래 삼킨 대추 알이
 목구멍에 걸려서 석양의 눈시울이 붉다.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46 명
  • 오늘 방문자 107 명
  • 어제 방문자 1,025 명
  • 최대 방문자 3,743 명
  • 전체 방문자 5,678,668 명
  • 전체 게시물 176,556 개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