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새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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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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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새풀

이재봉 1 760
저자 : 이재봉     시집명 : 지구의 아침
출판(발표)연도 : 2023     출판사 : 부크크
독새풀 / 이재봉

방죽거리 논두렁에 독새풀이 지천입니다
배부를 때는 보이지 않던 샛노란 이삭이
발길 옮길 때마다 보리이삭처럼 하늘거립니다
오늘도 어머니가 차려온 밥상에는
독새풀 죽이 놓여 있습니다
많이 먹으라며 등을 토닥이는 밤 
솥적솥적 솥이 적다고 소쩍새들은
밤 깊도록 울어 댑니다
1 Comments
이재봉 2020.06.07 11:11  
지금은 전설처럼 들리지만 196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보릿고개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수확한 양식은 바닥이 나고 보리는 아직 여물지 않은 4~5월, 먹을 것이 없었던 사람들은 독새풀 열매를 훑어다가 죽을 쑤어 허기를 달랬습니다. 그렇게 국물만 잔뜩 들어 있는 독새풀죽을 먹는 날이면 꼭 소쩍새가 울었습니다. 시어머니가 밥을 지을 때마다 모자라게 쌀을 퍼주어 굶어 죽었다는 며느리가 울고 있습니다. 소쩍새가 되어 솥이 적다고 솥적솥적 울어 댑니다.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