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화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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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화채

김병훈 0 361
저자 : 김병훈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년 6월     출판사 :
수박화채 - 詩 김병훈


수박은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사람의 영혼에 갇혀
핏물을 뺀 내 마음이다
눈물을 뺀 내 사랑이다

너의 하루가 대프리카 같은 날
내 가슴속을 긁어내어
나는 너의 수박화채가 되고 싶었다

수박화채는 너의 아름다움에 담가
핏물을 뺀 내 마음이다
눈물을 뺀 내 사랑이다

수박화채는 내장탕이다
수박화채는 가장 아름다운 내장탕이다
가장 속 시원하고 가장 예쁜 내장탕이다

수박화채는 선짓국이다
더위에 지친 몸을 해장하는 선짓국이다
사랑에 지친 마음을 해장하는 수박 선짓국이다

수박이 나를 꽃피웠고
대프리카 내장탕이라고 이름 지어주고 싶은
내 마음의 내장탕 한 그릇 같은
수박화채가 너를 꽃피웠다

너를 위해 수련처럼
물의 꽃들을 다 피워내고
불면의 열대야 달빛처럼
둥둥 떠오른 수박씨만 남은 내 사랑이다

그리운 마음이 커질수록
술을 빚는 누룩처럼 조금은 더 오래
너를 좋아할 수 있겠지만
꽃으로 피어날 수 없는 내 사랑이다

수박화채는 손질이 까다로운
내 마음의 창자에 붙은 그리움을
적당히 제거하여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사람의
영혼에 담가 핏물을 빼고 뺀 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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