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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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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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렁콩

김귀녀 0 360
저자 : 김귀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     출판사 :
논두렁콩  -  김귀녀

비가 그쳤다
못자리가 푸르게 자리를 잡아가는
논두렁에 한 차례
빗줄기 지나간 자리마다
열흘 전 심어 놓은 까만 콩 싹이
나기 시작한다
붉은 벽돌만큼이나 무거운 흙을
머리에 이고, 쏘옥
세상을 보는 연두 빛 새싹
아침저녁으로 콩 싹을 세며가는
남편 뒤를 따라
하나, 둘 셋, 넷, 다섯
오늘 아침에는 350개가 넘는다
새로운 콩 싹이 늘어 날 때마다
남편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농부가 된 얼굴에
당당함이 넘친다
개망초가 흐드러지게 피는 6월
논두렁콩 바라보며 콧노래 흥얼대는
남편 뒤 따라 세월도 함께
아침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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