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아웃사이더(Night Outsi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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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아웃사이더(Night Outsider

이성두 0 389
저자 : 이 성두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7     출판사 :
밤의 아웃사이더(Night Outsider)
이 성두

언제부턴가 잘박한 어둠이 소화불량이다
나무들은 그런대로 밤을 소화하고 있었다
밤의 비명소리는 건조한 심장의 맥박 속에서
변두리가 되고자 폴짝댄다

스스로에게 무슨 짓을 하기가 망설여지는데
밤은 늘 스스로를 어둡게 했다
누구는 매끈한 두 가슴을 숨기기에 적당하다고
가장 외로워 보이는 별빛에 바람의 말을 속삭인다

한때 긴밀했던 꿈 조각은 잉여의 바닥에서
넝마주이에게 대가 없이 팔려간다
왜 어둠은 흰 종이처럼 수수방관하는 걸까

제 속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랑도
때론 소화불량에 걸리듯
밤은 생의 눅눅한 골방 깊숙이
몇 개의 부끄러움을 종기처럼 키우며 산다
깜깜한 동안만 완벽한 제 모습을 불빛들은 알까

시간 이전의 시간의 눈물이
이름 지어진 시간의 외로움에게
잊힌 듯하면 밤비는 토닥 거린다
고독한 사내는 낮을 팔아 저녁의 테이블에
술판을 차리지만 매일 더 고독해진다
그 사내는 다만. 어둠처럼 순수했을 뿐

매일 짧거나 긴 통로 끝에서 언제나
밤은 제 살을 해체하곤 한다
미쳐 썰물이 되지 못한 조각난 그늘이
형체를 완벽하게 감추지 못한 어정쩡함으로
햇살을 피해 나무 아래 서성인다
어둠의 무리를 기다리며.....
낮 동안 나는 무엇을 기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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