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외출 (canada)
김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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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8 05:26
저자 : 김종석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
출판사 :
혼자만의 외출
썰물과 밀물이 인생 같던 경포대 앞 바다에
서른 세 살 때 혼자만의 외출이 기적 같았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지만, 현대 호텔에 올라섰고
그 자유스럽던 날 배가 고파 식당에 갔었다
탁 트인 시야, 바다를 가린 여자가 있었다
두 손, 머리를 움켜쥐고 몸서리치는 파도였었다
빈 식당, 어두침침 했고 고민을 달래주고 싶었다
누구도 다가설 수 없던 여자가 기울고 있을 때
장미꽃 든 남자가 모래밭에 자국도 남기지 않았다
바다가 기울고 태양도 기울던 붉은 달의 풍광
창가에 앉아 바다를 보려 했지만 검은 바위
가, 알몸을 드러내는 태초의 바닥이 보였다
갑자기 창문을 두드리는 소나기, 여자가 울었다
탁자에 얼굴 묻은 채, 온몸이 젖은 남자가 왔다가
젖은 장미꽃을 여자 앞에 놓고 남자는 사라졌다
피아노 즉흥곡 여자를 위하여 밝기도 했었지만
바다를 가슴에 안고 누가 바다를 가져갔던가?
나는, 호텔을 나섰고 소주를 마셨던 밤바다 횟집
이, 그리워도 이제는 갈 수 없는 혼자만의 외출은.
썰물과 밀물이 인생 같던 경포대 앞 바다에
서른 세 살 때 혼자만의 외출이 기적 같았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지만, 현대 호텔에 올라섰고
그 자유스럽던 날 배가 고파 식당에 갔었다
탁 트인 시야, 바다를 가린 여자가 있었다
두 손, 머리를 움켜쥐고 몸서리치는 파도였었다
빈 식당, 어두침침 했고 고민을 달래주고 싶었다
누구도 다가설 수 없던 여자가 기울고 있을 때
장미꽃 든 남자가 모래밭에 자국도 남기지 않았다
바다가 기울고 태양도 기울던 붉은 달의 풍광
창가에 앉아 바다를 보려 했지만 검은 바위
가, 알몸을 드러내는 태초의 바닥이 보였다
갑자기 창문을 두드리는 소나기, 여자가 울었다
탁자에 얼굴 묻은 채, 온몸이 젖은 남자가 왔다가
젖은 장미꽃을 여자 앞에 놓고 남자는 사라졌다
피아노 즉흥곡 여자를 위하여 밝기도 했었지만
바다를 가슴에 안고 누가 바다를 가져갔던가?
나는, 호텔을 나섰고 소주를 마셨던 밤바다 횟집
이, 그리워도 이제는 갈 수 없는 혼자만의 외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