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 물김치
김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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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31 20:24
저자 : 김종석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
출판사 :
냉이 물김치
고명 없는 물김치 맛 형용할 수 없다.
먹었던 음식은 많지만
맛을 느낄 때뿐이었다
누군가 냉이 물김치를 보내왔다
심겨 있던 고슬고슬했던 냉이와 물이었다
처음 한 숟갈 입술에 닿았을 때는
그늘에 피어있는 꽃이 생각났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몸이 저렸다
젓가락으로 냉이 뽑아 들고 바라보다
한 수저 입에 넣었을 때 눈앞이 새파랬다
차가운 냉이 물 마셨을 때 사라진 취기
정성 가득하여 가슴이 고요했다
창문에 붙을 것처럼 자란 푸른 나뭇잎들
냉이의 입맛을 다셨을 것이다
지금 당장 아삭아삭 소리 내고 싶지만
이제는 부탁할 수 없는 산 고을 별이다.
고명 없는 물김치 맛 형용할 수 없다.
먹었던 음식은 많지만
맛을 느낄 때뿐이었다
누군가 냉이 물김치를 보내왔다
심겨 있던 고슬고슬했던 냉이와 물이었다
처음 한 숟갈 입술에 닿았을 때는
그늘에 피어있는 꽃이 생각났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몸이 저렸다
젓가락으로 냉이 뽑아 들고 바라보다
한 수저 입에 넣었을 때 눈앞이 새파랬다
차가운 냉이 물 마셨을 때 사라진 취기
정성 가득하여 가슴이 고요했다
창문에 붙을 것처럼 자란 푸른 나뭇잎들
냉이의 입맛을 다셨을 것이다
지금 당장 아삭아삭 소리 내고 싶지만
이제는 부탁할 수 없는 산 고을 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