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단상 - 박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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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22 14:10
저자 : 박현자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지하철 단상
박 현 자
약간의 희망과 피로가 섞인
취객의 꿈을 싣고
한강을 건너고
신도림을 지나는 전동차 안
버즘처럼 핀 광고지 속에서
창백한 얼굴로 웃던 여자가
어지럼증을 호소한다
늘 똑같은 작업의 반복으로
체증 앓는 시간을 빠져나온 괴물
서서히 마법의 성에 정거하여
군데군데 사람들의 권태를 토하면
탈출을 시도하듯
사라져 가는 사람들
또 다시 세상 속으로 갇히고
정거장엔 어린왕자 속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한마리
또아리를 틀고 있다.
박 현 자
약간의 희망과 피로가 섞인
취객의 꿈을 싣고
한강을 건너고
신도림을 지나는 전동차 안
버즘처럼 핀 광고지 속에서
창백한 얼굴로 웃던 여자가
어지럼증을 호소한다
늘 똑같은 작업의 반복으로
체증 앓는 시간을 빠져나온 괴물
서서히 마법의 성에 정거하여
군데군데 사람들의 권태를 토하면
탈출을 시도하듯
사라져 가는 사람들
또 다시 세상 속으로 갇히고
정거장엔 어린왕자 속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한마리
또아리를 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