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애야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미애야

정건우 0 245
저자 : 정건우     시집명 : 날것
출판(발표)연도 : 2009     출판사 : 문학의전당
미애야 / 정건우

​오랜만에 김형이 또
느지막하게 취했나 보다
말없이 사는 일에 이골난 그가
취하면 똑 고향 옛집 토담으로 보인다던
아파트 담벼락을 안으려 버둥대며
아내를 부르는 모양이다

​미애야
미애 야 아

부를수록 뭉글어지는 그 소리가
어슴푸레한 단잠을 비집고
운명하는 사람 유언처럼 그르렁대는데
반쯤 열린 귀밑으로
억장이 무너져 나뒹군다

지척에 마누라는
잠꼬대로 넘어가는 달 없는 한밤
손가락이 몽땅 뭉개지도록
부둥켜안고 싶은 가슴이
내게도 있었던가
저리 부르다 목젖이 문드러질 이름이
하나라도 있었던가.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