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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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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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서봉석 0 301
저자 : 서봉석     시집명 : 사랑으로 지켜낸 한 그리움
출판(발표)연도 : 2022     출판사 : 자성
십 수 년 넘게 혼자 살았다
그래도 현관에는 신발이 여러 켤레
제 멋대로 놓였다
사람이 다녀 간 흔적이 없으니
모르긴 해도
외로움이란 것도 한 켤레 신고 와서 벗어 놓고 가고
보고픔이란 것도 와서 벗어 놓고 갔나 보다
오늘 아침엔
한 무리 겨울바람이 와서 신어보고 가고
지난밤에는
섣달그믐 달이 보름 달빛 찾아 와서 신어 보다 갔다
언젠가는
이 현관에 아무렇게나 벗어 논 저 신발 중에
내가 신게 될 습신(襲)은 어떤 것인지 궁금해 진다
오늘 밤에는 내일이 별빛으로 내려와서
신어보다 갈 신발
문수는 여전히 십 일문 
기다림이 벗어 놓으면
그리움이 신고 다닌 신발
모두가 다 내가 서성거린 발자국이다.

-시집 사랑으로 지켜낸 한 그리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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