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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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

이재봉 1 192
저자 : 이재봉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4     출판사 :
양귀비 / 이재봉

산길을 내려오는데
일렁이는 풀숲 사이로
빨간 꽃잎이 하늘거린다

철 이른 코스이재봉모스인가 싶어
살며시 들여다보니
양귀비가 가는 허리를 흔들며
내게로 다가온다
눈이 부셔 그만 발을 헛디뎠다

그녀의 찬란한 아름다움에
옆에 있던 꽃들도 수줍어
고개를 숙이며 풀 속으로 숨는다

그녀가 반만 아름다웠더라면
현종의 눈이 반만 멀었더라면
1 Comments
이재봉 08.01 11:03  
후궁에 빼어난 미녀 3천이 있지만/ 3천의 총애가 한 사람에 머무르고/ 자매와 형제 모두가 봉토를 갖게 되니/ 아리따운 광채가 가문에 나는구나/ 비로소 천하의 부모들이/ 아들보다 딸 낳기를 중히 여겼네.(“장한가”백거이) 양귀비의 빨간 꽃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을 만치 화려하다. 바람이 불적마다 흔들리는 가는 허리를 보면 자못 선동적이기까지 하다.

양귀비는 미모도 빼어났지만 당대 최고의 비파 연주자였다. 바로 이 점이 예술가였던 현종의 눈을 멀게 했다. 쾌락 중에서 최고의 쾌락은 정신적 쾌락이다. 양귀비가 등장하기 이전까지 현종은 국정을 잘 살피는 군주였으나 양귀비와 최고 수준의 예술을 즐기면서 민심은 이반됐고, 755년 안녹산의 난으로 양귀비를 처형하고 현종은 실권하였다.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