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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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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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

이재봉 1 116
저자 : 이재봉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4     출판사 :
달항아리 / 이재봉

달항아리에는 달이 있습니다
술 단지에 빠진 달은
어리어리 떠오르고
앞마당엔 사람들이 술을 마시며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한쪽 눈을 감은 하얀 낮달이
술 단지에 빠진 달을 내려다보며
배시시 웃고 지나갑니다

둥근 호박이 익어가는 가을
달처럼 깊고 환한 마음이
달달한 달항아리에서
물씬물씬 피어오릅니다
1 Comments
이재봉 10.01 10:03  
조선 17세기 후반애서 18세기 전반에 제작된 높이 40㎝ 이상의 대형 백자 항아리로, 몸통의 둥근 곡선과 풍만한 기형을 가진 형태가 마치 둥근 달과 같아 달항아리라고 부른다. 주로 간장이나 기름, 술 등 액체를 담는데 사용했다. 달항아리는 지극히 평범하게 생겼다. 절제와 담박함으로 빚어낸 순백의 빛깔과 둥근 조형미가 특징이다. 달은 만인(萬人)을 비춘다. 그래서 민초(民草)들에게 달달한 달항아리를 만들어 지친 삶을 달래 주었다.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