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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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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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에

박인걸 0 102
저자 : 박인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4,10,1     출판사 :
시월에

찬비에 섞여 가을이 찾아오듯
인생의 한 시절도 어느새 지나가네.
채우려던 욕심이 허공에 흩어지듯
그 푸르던 잎이 저물어 가고
마음속 빈자리에 바람이 서성이네.
나뭇잎은 털어 내므로 단단해지고
우리의 삶은 덜어냄으로 가벼워지네.
추억은 낙엽처럼 쌓여가지만
붙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 것들이
발끝에서 바람에 흩어지네.

시간은 언제나 앞으로 흐르지만
가을은 해마다 되돌아오네.
낙엽은 인생의 무상함을 일깨우고
텅 빈 가지는 허무함을 교훈하네.
세상사 덧없음을 인정할 때 편안함이 깃드네.

개고 숙인 벼를 바라보며
나는 무엇을 남기고자 했는지 묻네.
성공과 실패도 지나가는 바람처럼
이리저리 돌다 사라지고
우리도 그렇게 살다가는 인생이네.
시월 아침에 다시 깨닫네.
가을도 인생도 순환의 과정일 뿐
채움과 비움, 시작과 끝은 반복되네.
인생은 누구나 처음부터
묵언의 동의로 여기까지 왔을 것이네.
202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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