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달빛이 고운 항아리에 담아놓은 봄과 여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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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달빛이 고운 항아리에 담아놓은 봄과 여름이

정세일 0 31
저자 : 정세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4     출판사 :
어제의 달빛이 고운 항아리에 담아놓은
봄과 여름이 서로의 느낌이 익어가도록
향기는 하나의 대문을 열어
그리움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안개의 비탈길에
나비들의 아침을 마중 나가고
꽃의 뜰 안에 만들어 놓은
아침 햇살이 이슬비라는
고요 함안에 흔들리지 않는
따듯함이라는 차 한 잔을 가져다 놓습니다
이렇게 숲이 되는
그리움의 시간
하얀 색종이를 주고
다시 달빛 노을의 붉은 색종이를 가지면
노래의 중심을 건너갈 수 있는
붉은빛 색연필로
아름다움의 마음이
이렇게 곱고 선명하게 보이도록
굵고 진한 징검다리는 만들어
봄과 여름은
소낙비가 오기 전
개울을 건너
안개꽃의 정원이 있는
하얀 숲속의 느낌표 안에 오게 됩니다.
나비의 일상이 별을 보고
바람의 마음을 읽어
강물의 처음으로 날아갈 수 있는
위치와 마음 씀씀이를
스스로 고운 생각에 물어
결정해야 하는
노란 숲의 향기 반복이라면
이렇게 고운 새들의
실로폰에 매달린
은빛 종소리들의 날개에서
당신의 마음이 따뜻해지도록
살며시 밀려오는
노래의 인고와 심장을 가진
아침노을의 붉은 어깨를 빌려와
가냘픈 종달새가 봄과 여름의 마음을 물어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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