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꽃 -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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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꽃 - 정호승

국화꽃향기 0 7270
저자 : 정호승     시집명 : 내가 사랑하는 사람
출판(발표)연도 : 2003     출판사 : 열림원
개망초꽃

정 호 승


죽은 아기를 업고
전철을 타고 들에 나가
불을 놓았다

한 마리 들짐승이 되어 갈 곳 없이
논둑마다 쏘다니며
마른 풀을 뜯어 모아

죽은 아기 위에
불을 놓았다

겨울새들은 어디로 날아가는 것일까

붉은 산에 해는 걸려
넘어가지 않고

멀리서 동네 아이들이
미친년이라고 떠들어대었다

사람들은 왜
무시래깃국 같은 아버지에게
총을 쏘았을까

혁명이란 강이나 풀.
봄눈 내리는 들판 같은 것이었을까

죽은 아기 위에 타오르는
마른 풀을 바라보며

내 가랑이처럼 벗고 드러누운
들길을 걸었다

전철이 지나간 자리에
피다 만 개망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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