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봉에 서라 - 박노해
poemlove
0
3590
2002.08.26 02:17
저자 : 박노해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선봉에 서라
----서울노련 창립에 즈음하여----
박노해
이 세상 누구보다 일찍 깨어나
칼끝처럼 곤두세워진 진종일 비지땀을 흘리면서
잠든 셋방 골목길을 휘청이며 걸어도
우리는 항상 빈손 노동자
이 세상 누구보다 정직해야
남의 것 빼지 않고 사기치지 않고
성실한 땀방울로 열심히 생산하여
선진조국 내 나라에 광명을 비추어도
우리는 죄인처럼 상놈처럼 공순이 공돌이로
떳떳이 가슴 펴고 하늘 한번 날지 못하는
반쪽인간 노동자
우리는 정당한 대가를 받고 싶다
임금인상하라 노동시간 단축하라
노동3권 보장하라 노동운동 탄압말라
짓눌리고 빼앗김 속에
쓰라린 각성이 핏빛어린 함성으로
투쟁의 불꽃이 터져 오른다
억압과 착취 속에 시들은
이 땅의 모든 노동자여 자매형제여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여기저기서 타오르는 투쟁의 불꽃이여
우리도 하나
노동자 주인되는 세상을 향하는
우리는 하나
이 처연한 불꽃을 짓밟는
저 고상한 이론과 법조문은 무엇인가
저 섬뜩한 TV특집화면은 무엇인가
저 삼엄한 총칼은 무엇인가
이윤추구를 위하여
법망을 엮어가며
우리의 사상을 합법의 틀로 찍어
기업별로 직업별로 토막내어 갈라놓고
권력의 폭압으로 짓밟는
저들은 하나
자본을 주인으로 섬기는
저들은 하나
저 찬란하게 타오르는
노동운동의 횃불 아래
모든 노동자여 단결하라
연대하여 투쟁하라!
해방운동의 선봉에 서서
지침없이 타오르는 투쟁의 봉화불을 들고
남녘 끝 공장과 항구로부터
북녘 땅 광산과 논밭 끝까지
모든 착취와 억압과 외세와 분단을
가차없이 불사르라
아! 노동자여
노동운동이여
마침내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이여
그리하여 모든 인간이 제 모습 찾는
해방된 새날이여
----서울노련 창립에 즈음하여----
박노해
이 세상 누구보다 일찍 깨어나
칼끝처럼 곤두세워진 진종일 비지땀을 흘리면서
잠든 셋방 골목길을 휘청이며 걸어도
우리는 항상 빈손 노동자
이 세상 누구보다 정직해야
남의 것 빼지 않고 사기치지 않고
성실한 땀방울로 열심히 생산하여
선진조국 내 나라에 광명을 비추어도
우리는 죄인처럼 상놈처럼 공순이 공돌이로
떳떳이 가슴 펴고 하늘 한번 날지 못하는
반쪽인간 노동자
우리는 정당한 대가를 받고 싶다
임금인상하라 노동시간 단축하라
노동3권 보장하라 노동운동 탄압말라
짓눌리고 빼앗김 속에
쓰라린 각성이 핏빛어린 함성으로
투쟁의 불꽃이 터져 오른다
억압과 착취 속에 시들은
이 땅의 모든 노동자여 자매형제여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여기저기서 타오르는 투쟁의 불꽃이여
우리도 하나
노동자 주인되는 세상을 향하는
우리는 하나
이 처연한 불꽃을 짓밟는
저 고상한 이론과 법조문은 무엇인가
저 섬뜩한 TV특집화면은 무엇인가
저 삼엄한 총칼은 무엇인가
이윤추구를 위하여
법망을 엮어가며
우리의 사상을 합법의 틀로 찍어
기업별로 직업별로 토막내어 갈라놓고
권력의 폭압으로 짓밟는
저들은 하나
자본을 주인으로 섬기는
저들은 하나
저 찬란하게 타오르는
노동운동의 횃불 아래
모든 노동자여 단결하라
연대하여 투쟁하라!
해방운동의 선봉에 서서
지침없이 타오르는 투쟁의 봉화불을 들고
남녘 끝 공장과 항구로부터
북녘 땅 광산과 논밭 끝까지
모든 착취와 억압과 외세와 분단을
가차없이 불사르라
아! 노동자여
노동운동이여
마침내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이여
그리하여 모든 인간이 제 모습 찾는
해방된 새날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