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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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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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옛집

저자 : 정민호     시집명 : 새로 태어남의 이유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고향 옛집

                                정민호


솔밭 바람소리 대숲에 어리면
달이 먼저 뜨는 동뫼산에 별이 푸르다
감나무 숲 어두운 그림자 속으로
오늘은 초저녁부터 풀벌레 울음 울고
아편 꽃이 곱게 피던 장독대 옆 채마밭에
노오란 연기가 온 마당을 뒤덮었다.
내 순수의 가난한 꿈이 열리던
채송화 여린 손가락 사이로
노오란 연기가 묻어 꽃이 피더니,
사시사철 흙바람 부는 뜨락에 비가 내리면
방마다 흙내음이 체취처럼 풍겨왔다.
밤새도록 울어대는 개구리 울음소리는
긴 밤의 강물 소리로 건너오고
고향 옛집 눈물겨운 유년의 나를
구석마다 찾아 나선다.
서까래며 대들보며
삐걱이는 암 돌쩌귀까지 닳아 무너지고
바람 부는 마당에서 지금도 들려 오는
먼 하늘 기억의 대숲 바람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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