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이 아닌 짐승을 죽였어요
안젤라
0
2120
2004.08.05 19:09
저자 : 박노해
시집명 : 참된 시작
출판(발표)연도 : 1993
출판사 : 창작과 비평사
나는 사람이 아닌 짐승을 죽였어요
앙상하게 마른 여인이 쥐어짜듯 소리쳤다
20년 한 맺힌 여자의 일생으로
나는 사람이 아닌 짐승을 몰아내자고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이루자고 절실하게 소리쳤다
20년 한 맺힌 노동자의 자각으로
짐승같은 놈들 나를 쫓고 피투성이로 탄압하고
짐승처럼 끌여다 고문하고 사형을 때리고
이제 늙어 죽어서야 감옥 담 밖으로 내보내겠다 한다
나는 사람이 아닌 짐승 같은 적들을 없애지도 못하였다
겨우 쥐어짜듯 노동해방 외쳐온 내가 저 짐승같은 자본의 손에
이렇게 짐승처럼 죽어가야 하는가 죽어야만 하는가
[이 게시물은 poemlove님에 의해 2004-08-10 11:10:16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
앙상하게 마른 여인이 쥐어짜듯 소리쳤다
20년 한 맺힌 여자의 일생으로
나는 사람이 아닌 짐승을 몰아내자고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이루자고 절실하게 소리쳤다
20년 한 맺힌 노동자의 자각으로
짐승같은 놈들 나를 쫓고 피투성이로 탄압하고
짐승처럼 끌여다 고문하고 사형을 때리고
이제 늙어 죽어서야 감옥 담 밖으로 내보내겠다 한다
나는 사람이 아닌 짐승 같은 적들을 없애지도 못하였다
겨우 쥐어짜듯 노동해방 외쳐온 내가 저 짐승같은 자본의 손에
이렇게 짐승처럼 죽어가야 하는가 죽어야만 하는가
[이 게시물은 poemlove님에 의해 2004-08-10 11:10:16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