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반
김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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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31 22:04
저자 : 이화은
시집명 : 절정을 복사하다
출판(발표)연도 : 2004년
출판사 : 문학수첩
양수리 모텔 진흙 밭에서
연꽃들이
밤마다 울었습니다
연잎들이
새로 핀 음순 같은 연잎들이 제 몸을 뚫으며
쏟아내는 울음 소리인 줄 모르고 연꽃은,
칸칸이 피어 있는 모텔 창문 쪽으로
자꾸 목을 늘입니다
하늘이 뻘밭이 된 날도
창문의 불빛은 만개했습니다
연꽃 피었다 연꽃 구경 나온
연인들을 다 삼키고
온통 꽃밭이 된 집
꽃살의 중심에 수직으로 꽂히는 빗줄기에도
연꽃은 날마다 흥건히 피었습니다
쓰지 않아도 되는 숙박계처럼
아무도
꽃의 뿌리에 대해 묻지 않았습니다
아랫도리에 거대한 뻘밭을 매달고
연꽃 한 채
오늘도 성업중입니다
[이 게시물은 poemlove님에 의해 2004-08-10 11:11:19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
연꽃들이
밤마다 울었습니다
연잎들이
새로 핀 음순 같은 연잎들이 제 몸을 뚫으며
쏟아내는 울음 소리인 줄 모르고 연꽃은,
칸칸이 피어 있는 모텔 창문 쪽으로
자꾸 목을 늘입니다
하늘이 뻘밭이 된 날도
창문의 불빛은 만개했습니다
연꽃 피었다 연꽃 구경 나온
연인들을 다 삼키고
온통 꽃밭이 된 집
꽃살의 중심에 수직으로 꽂히는 빗줄기에도
연꽃은 날마다 흥건히 피었습니다
쓰지 않아도 되는 숙박계처럼
아무도
꽃의 뿌리에 대해 묻지 않았습니다
아랫도리에 거대한 뻘밭을 매달고
연꽃 한 채
오늘도 성업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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