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속의 시집 -현영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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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속의 시집 -현영에게

김옥전 0 1478
저자 : 이화은     시집명 : 절정을 복사하다
출판(발표)연도 : 2004년     출판사 : 문학수첩
그 아이가 다 읽고 난
시집 속에 들어가면 연필로 그린
희미한 동그라미 보인다
보일 듯 말 듯
시의 행간 어딘가에 잠들어 있을
이 시의 주인 행여 눈치 챌라
머리칼 한 오라기 흘리고 가듯
발자국이 살금!하다
아마 이 시의 솔기 어딘가에
제 마음 겹쳤던 흔적이리라
눈물 곁에 쪼그리고 앉아 쿨적거리던
제 설움의 얼룩이
이처럼 부끄럽고 둥글었던 것일까
한 눈물에
또 한 눈물을 잇대어 기운
시집 속의 시집 그 뜨거운 사슬을 빠져나오니
바깥은, 매미 소리 시퍼렇게 우거지고
여름 한 귀퉁이에
산나리 막 깨어나는 참이다

[이 게시물은 poemlove님에 의해 2004-08-10 11:13:20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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