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증법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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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1 16:19
저자 : 박두진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변증법
박두진
날개였었지
날개였었지
높디높은 하늘 벽을 위로 부딪쳐
그 울음 혈맥 고운
하얀 새의 넋
새보다 더 먼저는
꽃잎이었었지
소리 아직 처음 일어 발음 없었던
그 침묵 오래 다져
황홀 속에 포개던
꽃잎보다 더 먼저는 햇살이었었지
그랬었지
햇살들이 비로소 꽃잎 형상져
꽃잎마다 새가 되어
하늘 날으던
하나씩의 그림자는 하나씩의 육신
육신이 땅에 태어 사슬 얽매인
벼랑에 그 바위 위에
사슬 얽매인,
프로메테우스, 프로메테우스,
어 인신(人身) 그 먼저는
날개였었지
날개였었지
박두진
날개였었지
날개였었지
높디높은 하늘 벽을 위로 부딪쳐
그 울음 혈맥 고운
하얀 새의 넋
새보다 더 먼저는
꽃잎이었었지
소리 아직 처음 일어 발음 없었던
그 침묵 오래 다져
황홀 속에 포개던
꽃잎보다 더 먼저는 햇살이었었지
그랬었지
햇살들이 비로소 꽃잎 형상져
꽃잎마다 새가 되어
하늘 날으던
하나씩의 그림자는 하나씩의 육신
육신이 땅에 태어 사슬 얽매인
벼랑에 그 바위 위에
사슬 얽매인,
프로메테우스, 프로메테우스,
어 인신(人身) 그 먼저는
날개였었지
날개였었지